靑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청와대는 6일 정의용 대북 특사단의 전날 성과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의용 특사단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이어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접견과 만찬은 저녁 6시부터 10시12분까지 모두 4시간 12분동안 이뤄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청와대는 6일 정의용 대북 특사단의 전날 성과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의용 특사단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이어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접견과 만찬은 저녁 6시부터 10시12분까지 모두 4시간 12분동안 이뤄졌다.
 
정치권은 청와대가 밝힌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의 의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합의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최고령도지도자께선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듣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만족한 합의를 봤다”면서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문 대통령의 친서에 담긴 ‘수뇌상봉’에 대해 ‘만족한 합의’라고 표현할 정도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정의용 특사단과의 만남에서 파격적인 조치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일단 접견과 만남의 장소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 측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접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 특사로 방한한 인물들이다. 만찬에는 뜻밖의 인사가 나왔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참석했다. 북한이 대북특사단의 방북에서 모종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특사단은 오늘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서울로 돌아온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보고하고,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대북특사단이 후속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반쪽 성과’에 그칠 우려도 제기된다. 또 북이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민감한 의제를 제시한다면 미국의 반응도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의지가 단호하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북특사단에 대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거듭 강조한 것은 우리 측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이 최종 성사되기 전까지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대미 협상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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