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자구계획 및 해외매각 관련 노사합의 촉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회생방안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노사합의가 안된다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사합의는 자구계획과 해외매각 등 여러 측면이 있는데 해외매각에 대해 노조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한국기업을 인수할 외국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노조를 압박했다.

이 회장은 “잠재적 매수자가 무한정 기다려주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마지막 단계로 보고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더블스타 매각건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지난 1월부터 1개월씩 채권만기 유예를 해주고 있는데 유예가 끝나는 순간 금호타이어의 유동성도 끝난다”며 “자구계획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회생이 어렵지만 회사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노사합의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중국기업 더블스타의 6463억원 투자유치(유상증자, 주당 5000원 지분율 45%)와 3년 고용보장, 신규자금(시설자금 용도) 최대 2000억원 지원 등을 담은 금호타이어 매각방안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하며 총파업 등 강력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노조가 반대할 경우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산은에 통보한 상태다.

아울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에 근로자 임금을 타사 수준으로 낮추고 매출원가율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노사가 이달 말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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