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국GM 협력사들이 고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국GM의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으로 1차 협력사의 지난달 기준 공장 가동률은 50~70%대로 하락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 1~2월 기준 전년 대비 20~30%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한국GM 협력사를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자금여력이 떨어지는 2~3차 협력사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한국GM 협력사는 납품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3%대 금리로 할인해(외상채권담보대출) 운영자금을 쓴다"며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영세한 2~3차 협력사부터 부도나면서 1차 협력사까지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부와 GM의 협상은 GM측이 실사범위와 기한, 자료제출 문제 등을 놓고 맞서고 있어 첫 단추인 실사단계부터 지연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한국GM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협력사들의 생존기반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GM의 협력사는 1차 협력사 기준 총 318개로 LG전자, 두산인프라코어, 한국타이어 등 비전문업체 17개사를 제외한 순수 협력사는 301개다. 이중 한국GM 단독 거래업체는 86개사다. 납품액의 50% 이상을 한국GM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도 154개(51.2%)에 달한다. 순수 협력사인 301개사의 종업원은 약 9만3015명이다. 2~3차 협력사의 종업원 4만7000여명을 포함하면 14만여명에 이르는 협력사 직원들이 생존위기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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