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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로 ‘끙끙’ 앓던 K-뷰티, 中 넘어 전 세계 노린다아세안 이어 북미·유럽시장까지 진출…K-뷰티 인기에 ‘깜짝’
(사진=아모레퍼시픽)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K-뷰티를 선도하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사드 여파로 인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중국 소비자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지난달 전체 화장품 수출액(3억9200만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가운데, 특히나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 일본 및 아세안, 북미 시장 등에서 오히려 수출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한-중 관계의 훈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서 찬바람이 부는 것은 확실하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오랜 기간 매출에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하던 중국을 뒤로한 채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아세안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코스메틱 시장의 원조 격인 북미, 유럽 등으로 역진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전반적으로 “사드와는 관계없이 기존부터 진행되던 작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시기상으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인한 매출 부진 이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 中 시장서 가장 큰 수혜 입었던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눈 돌린 새로운 시장은?

가장 최근 진행된 해외 진출로는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마몽드의 ‘얼타’(ULTA) 입점 건을 들 수 있다.

마몽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뷰티 유통 업체 ‘얼타’의 200여개 매장에 입점하고 미주 시장 공략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미주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소비자들에 대한 고객 분석과 사전 상품 테스트를 통해 마몽드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주력 상품을 포함, 스킨케어 21개와 메이크업 6개 등 총 27개 품목을 선정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로즈 워터 토너’와 ‘페탈 퓨리파잉 버블 마스크’, ‘플로랄 하이드로 크림’ 등을 내세웠다.

송진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디비전 상무는 “미국 전역에 약 1000여개의 화장품 전문 매장을 운영하며 최근 북미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얼타에 입점한 것과 더불어 얼타의 프레스티지 존에 들어가는 최초의 K-뷰티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하며 “향후 입점 매장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임에 따라 자연주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한 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했던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가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나 중국 시장에서 큰 재미를 봤던 만큼 향후 중화권 시장을 포함한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현재 화장품업계의 내수시장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또 하나의 돌파구로 분석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현황(공시 자료 기준)을 살펴보면 2013년 5447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액은 2014년 8325억원, 2015년 1조2573억원으로 점차 늘더니 2017년에는 무려 1조820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의 매출이 주춤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안정을 되찾을 경우 매출 추이의 증가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진출 국가 외에도 중동, 서유럽, 호주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며, 넥스트(Next)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나 이들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상위권을 자리하는 만큼 단순한 브랜드의 진출 뿐 아니라 생산기지를 설립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코스메틱 문화 콘텐츠를 전파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적으로 이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아세안 지역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州)에 위치한 누사자야(Nusajaya, Johor, Malaysia) 산업지역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프랑스(사르트르), 중국(상해)에 이어 세 번째로 구축되는 말레이시아 생산기지를 통해 점차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지 고객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해외 뷰티 업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1대 1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등으로 혁신적인 K-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며 중국 이외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사드보복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만 믿어왔던 중국을 넘어서 아세안 및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 ‘후’, ‘오휘’ 등의 주요 브랜드와 ‘더페이스숍’ 등의 로드숍 브랜드를 통해 진출했던 LG생활건강은 이후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중동 등으로도 그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나 ‘빌리프’(belif)의 경우 트루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제품력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진=에이블씨엔씨)

◆ 로드숍 브랜드도 中넘어 美로…유럽·중동까지 넘보네

로드숍 브랜드의 시초 격인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역시 국내와 중국 시장을 넘어서 북미, 남미 등 아메리카 시장을 비롯해 유럽 시장 등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독일 잉골슈타트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각각 미샤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시장 반응이나 지금까지의 성과 역시 좋은 편이라 유럽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특히나 독일 현지의 반응이 매우 좋아 향후 빠른 시일 내로 뮌헨과 베를린에 추가 매장 오픈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 초에는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에 매장 2개를 동시 오픈하고 신규 진출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전 세계 40개국에서 3300여 판매처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측은 향후 적극적인 매장 확대 및 새로운 국가 진출을 통해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17개국에서 170여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기존 진출국 외에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나 포스트 차이나 대표 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 1호점 사전 오픈 당일에 무려 약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만큼, 이를 계기로 중동 등 무슬림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 54개국에 진출해 약 260여개의 브랜드숍과 1만2000개의 숍인숍을 보유 중인 ‘토니모리’ 역시 눈부신 성과를 보였던 유럽지역의 성장을 미국 지역으로 확대해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앞서 이들은 한국 브랜드 최초로 총 15개국 828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한 것은 물론, 독일 내 최대 화장품 복합매장 유통채널인 두글라스 450개 전 매장 동시 입점과 네덜란드의 대표 체인스토어인 이씨이페리스(ICI PARIS XL) 입점 등의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영국 역시 럭셔리 백화점의 입점을 통해 K-뷰티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아울러 국내 브랜드에게는 다소 생소한 러시아 시장에서 누적 오픈 매장 기준 가장 많은 규모인 35개점 단독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등의 성과를 보인 만큼 북아프리카, 남미 등 그 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지역으로의 시세 확장을 이룰 방침이다.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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