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연간 대미철강 수출액 21.9% 감소 전망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미국의 수입철강 25% 관세부과 여파로 3년간 국내 생산 손실액이 약 7조 23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트럼프발 철강전쟁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지정한 철강 품목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미 철강 수출은 연간 약 8억8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간 대미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40억2000만달러에서 약 21.9% 감소한 31억40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대미수출도 지난해 기준 약 686억달러에서 677억달러로 약 1.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대미수출 타격으로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은 약 354억달러에서 345억달러로 약 2.5% 감소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3년간 국내 생산 손실액이 약 7조 2300억원, 부가가치 손실분은 약 1조 3300억원, 총 취업자 감소분은 약 1만 44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철강은 약 5.9%, 알루미늄은 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미 철강 무역수지는 2014년 42억달러까지 증가한 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2억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알루미늄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기준) 상무부가 제시한 수입규제방안을 다소 수정해 수입국가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단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조치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연구원은 주요 철강 수출국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공조를 통해 철강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추가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 등을 통해 관세 부과국에서 한국이 조기에 제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관세 뿐만아니라 덤핑·상계관세 등 비관세장벽을 통한 수입규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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