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삼성SDI가 수주한 칠레 리튬 프로젝트 위치도./사진제공=포스코-삼성SDI 콘소시엄.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포스코가 삼성SDI와 손잡고 칠레 리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양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칠레 생산진흥청(COFRO)이 주관한 리튬 프로젝트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세계 각국에서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포스코와 삼성SDI가 따낸 프로젝트는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의 양극을 이루는 양극재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사업이다.

포스코와 삼성SDI는 향후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575억원이다. 생산된 양극재는 삼성SDI가 우선 공급받는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의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는 최근 몇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고수익 핵심사업 중심으로 기업을 재편했다. 배터리소재사업은 이러한 포스코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1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합작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월 말에는 호주의 광산개발회사 필바라의 지분 4.75%를 인수하고 연간 24만톤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은 코발트 외에 리튬, 양극재,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안정적 실적에 더해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배터리소재사업 분야에서 포스코의 약진은 12일 주가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칠레 리튬 프로젝트 수주 발표 이후인 이날 포스코 주가는 오전 9시40분 현재 3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직전거래일 대비 1.74%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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