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제1당 사수를 위한 고육지책…閔,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선언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후보군이 묘하게 정리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은 성추문 의혹으로 정리되고 부산시장 후보군은 여당의 제1당 유지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사진은 11일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후보군이 묘하게 정리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은 성추문 의혹으로 정리되고 부산시장 후보군은 여당의 제1당 유지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당초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넘쳐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미투 운동의 후폭풍이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을 강타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출마선언을 연기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직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전에는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병두 의원도 지난 10일 성추행 의혹이 터지자마자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민 의원의 갑작스런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충격을 받은 민주당은 민 의원을 설득 중이다. 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더라도 서울시장 후보군은 자동 탈락된 셈이다.
 
이로써 현재까지는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박원순 시장,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으로 정리되고 있다. 다만 야권의 후보군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 않아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투 운동의 후폭풍으로 인한 후보군 정리는 당으로선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해 보이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지난 11일 선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6ㆍ13 부산시장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 살리기와 북핵 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출마를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춘 장관의 불출마 선언은 더불어민주당 제1당 유지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역 의원인 김 장관이 사퇴한다면 제1당의 지위를 자유한국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자유한국당에 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권 입장에선 의석 수 하나도 아쉬운 상황에서 적지(敵地)인 부산시장 후보로 현역인 김 장관을 내세우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김 장관의 불출마 선언은 제1당 사수를 위한 민주당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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