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대미 특사단이 귀국 이후 급변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대미 특사단이 귀국 이후 급변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12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을 주재하면서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대로 정의용 대미 특사단은 2박 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4월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기회를 빌려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달성,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두 분의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 등은 이번 방북·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위기 극복을 위한 대화 기조에 대해서 한반도 주변 3강국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실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중국 측의 지원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의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어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지금 세계는 우리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며 “정권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결코 놓쳐선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라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을 전 세계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두 달이라는 시간은 한반도 위기의 분수령이다. 4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5월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되거나,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군사행동도 불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양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한반도는 전쟁이 아닌 평화의 꽃길에 들어선다. 앞으로 두 달은 남북, 미국, 그리고 일·중·러 모두에게 전쟁과 평화를 가름할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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