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사진제공=부동산114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부동산시장에 일명 '깡통주택'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 급락과 역전세난 조짐이 보여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총 2만754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만11가구, 지방 1만7531가구다. 수도권의 경우 전년 대비 102%나 늘어난 수치다. 지방은 14% 감소했다.

수도권은 올 1분기에만 전년 대비 86% 늘어난 5만5982가구가 입주, 이미 공급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따라서 4월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경우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내달에는 경기도에서만 754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포 사우동 김포사우아이파크(1300가구), 파주 야당동 운정롯데캐슬파크타운2차(1169가구) 등이 해당한다. 인천에서는 루원시티프라디움(1598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입주를 앞두고 깡통전세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시점에 잔금을 치러야 해서다. 예비입주자들 대부분은 대출 또는 전세를 통해 잔금을 마련한다. 따라서 대출규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 잔금 마련이 힘들어지면서 급매물이 나오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생겨 깡통주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들도 이를 고려해 최근 입주TF를 구성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등 미입주 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세물건이 쌓인 파주시, 평택시 등에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집주인은 전세수요 찾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지방 역시 충남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해 주택경기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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