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팀 20명 투입, 내달 2일까지 2013년 채용비리 조사
최 원장 하나금융 사장 시절 친구 아들 채용청탁 논란일자 사임

하나금융지주 본사.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흥식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에 대학동기 아들의 지원사실을 인사부서에 알린 사실이 드러나 특혜채용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결국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금감원은 13일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팀(20여명)을 구성해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2013년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까지(15영업일) 진행되며 필요시 연장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지배구조 검사시기도 다음달로 미뤘다. 채용비리 현안이 시급한 만큼 이에 대한 의혹 규명에 우선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채용비리 관련 비위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관련 자료를 넘길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 번째로 금융당국의 채용비리 검사를 받게 됐다. 하나은행 측은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 임직원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 대해 서류전형을 통과시켜주는 것은 관행이었다고 해명한 상태다.

현재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5개은행은 2015~2017년 발생한 총 22건의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중 하나은행은 가장 많은 13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으며, 검찰은 은행 본점(은행장실, 인사부 등)에 대한 2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직에서 물러난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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