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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내수시장 부진하다더니…뷰티 편집숍 인기는 ‘훨훨’고전 면치 못한 화장품 제조업체 대신 뷰티시장 선도하는 유통업체
올리브영의 플래그십스토어 중 하나인 명동본점은 메이크업존 등이 마련된 체험형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뷰티업계가 ‘내수시장의 악화’를 손꼽으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H&B(헬스앤뷰티) 전문 스토어 등으로 대표되는 뷰티 전문 편집숍의 인기와 판매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다.

이는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기업보다 단순히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뷰티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트렌드를 매장에 적극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리브영(CJ), 랄라블라(舊 왓슨스·GS), 롭스(롯데), 부츠(신세계 이마트) 등으로 대표되는 H&B스토어는 H&B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뷰티 전문 편집숍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H&B스토어에서 65%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올리브영의 경우 현재 전국적으로 1000여개에 달하는 매장(지난해 3분기 기준 960여개)에서 색조 및 스킨케어 제품 등 뷰티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오픈한 4곳의 플래그십 스토어(서울 명동·강남·부산·대구)는 특히나 뷰티·메이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 이들 매장의 경우 일반 점포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다양한 브랜드와 다수의 제품을 보유한 것은 물론, 직접 뷰티 제품을 발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매대를 대거 마련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나 강남본점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식음료 등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화장품에만 집중해 눈길을 끈다. 뷰티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매장인 것.

총 4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메이크업(색조), 스킨케어, 바디·헤어케어, 맨즈 등 층별로 각기 다른 상품군을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Lifestyle Trend Curation)을 핵심 콘셉트로 잡아 고객의 체험과 이로 인한 체류에 집중하도록 했다. 결국 단순한 제품 판매 매장에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변화한 셈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마련한 터에 최근에는 여성 소비자는 물론 남성소비자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입점 지역의 랜드마크나 만남의 장 등으로 자리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장품을 사려면 올리브영에 가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면서 “올리브영이 국내 뷰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전체 상품의 약 70%를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인디(Indie)브랜드 등 인기 중소브랜드 상품으로 구성해 일명 ‘가심비’를 잡은 올리브영과 달리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며 최근 새롭게 뷰티시장에 뛰어든 시코르(신세계백화점)의 열기 역시 뜨겁다. 그간 온라인과 로드샵에 밀렸던 백화점 화장품 장르가 시코르를 통해 매출 증가를 이뤘기 때문.

실제 올리브영은 매장 내 전체 제품 중 국내 브랜드 제품이 70%에 달하지만, 시코르는 매장 내 250여개 제품 중 55.5%를 해외 수입브랜드로 구성했다. 이미 뷰티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한 올리브영과의 차별화를 꾀기 위한 방침으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에 주목한 것이다.

시코르 강남본점의 경우 그간 백화점 1층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를 로드숍으로 끄집어낸 최초의 성공 케이스로 손꼽힌다. (사진=유수정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야심작으로도 유명한 시코르는 최근 오픈한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포함해 총 6개의 매장과 1곳의 플래그십 스토어(강남점)에 이어 오는 4월 중순 경 영등포 경방타임스퀘어에 시코르 8호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코르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를 백화점 밖으로 끄집어냈다는 점이다.

그간 소비자들은 백화점 1층 매장을 자리하던 해외 코스메틱 브랜드의 다양한 색조 제품을 발색해보고 싶거나, 브랜드 별 상품을 비교해보고 싶더라도 매장별로 방문해야 한다거나 직원들의 과다한 친절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에 거리감을 느끼던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시코르는 그간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 매장에서 보여준 관습과 달리 직원의 서비스를 줄이고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함으로써 고전을 면치 못하던 내수 뷰티시장에서 올리브영과는 또 다른 성공궤도에 오른 셈이다.

특히나 시코르의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강남점의 경우 그간 시코르의 ‘셀프 체험형’ 방식에 전문가의 손길을 추가로 더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전통적인 국내 뷰티업계 역시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플래그십 스토어와 자사 브랜드 편집숍을 오픈하는 등 고객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을, LG생활건강은 네이처컬렉션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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