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2014년 1.2% 석패…설욕전 기대

서병수 부산시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리턴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은 16일 부산을 비롯한 5개 광역자치단체장 단수후보자를 결정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산 서병수, 인천 유정복, 울산 김기현, 충북 박경국, 제주 김방훈 5인을 단수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아직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오거돈 전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4년 만의 재격돌이 전망된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선 오 전 장관이 석패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수성을 해야 하는 서병수 시장의 경우 이번 선거는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일단 지난 2014년 선거에 비해서 정치 환경이 확 바뀌었다.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후광이 사라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확고한 지지율로 서 시장을 후원했지만,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서 오히려 역효과가 예상된다.
 
보수는 분열 중이다. 바른미래당이 보수의 표를 잠식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성권 전 한나라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결전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컨벤션 효과를 볼 가능성도 높다. 특히 부산은 안철수 전 대표의 고향이다.
 
박민식 전 의원도 변수다. 이번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활동하다가 탈락한 박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이 전 의원과의 경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해 당협위원장에서도 탈락해 反 홍준표 전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도 경선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당의 묵살로 서병수 시장에게 밀렸다. 박 전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홍 대표에게 불만을 가진 부산 한국당 지지자들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 시장으로선 박 전 의원을 끌어안아야 그나마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오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병수 현 시장에게 1.2%의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남아 있지만 오 전 장관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중인 상황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서병수 시장과 오거돈 전 장관의 재격돌이 성사될 경우 부산시장 선거는 초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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