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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올해만 잘 넘기자"…안개 걷히는 조선업연초 LNG선 수주 '싹쓸이'…조선3사 유상증자도 '순풍'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사진제공 = 삼성중공업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조선업계가 내년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나섰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난 듯 수주물꼬가 터진 조선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장밋빛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몰이에 성공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를 보면 올해 발주된 LNG선 14척 중 13척을 우리 조선사가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6척, 현대중공업그룹 5척, 삼성중공업 2척이다. 나머지 1척은 중국 조선사가 가져갔다.

수주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업계 분위기가 흉흉해진 가운데 들려온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수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건조와 관련해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에너지 메이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만 총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 대형 LNG선 수주점유율 40% 이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이 기대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 상황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LNG선 발주는 수요가 예상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정책이 천연가스로 급변하면서 LNG 수입량 2위 국가로 거듭났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LNG 수입이 현재의 2배인 760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NG선 선주의 초과이익이 기대되면서 발주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LNG선 발주량 추정치는 40척에서 50척으로 상향됐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LNG선 2척을 보유한 TEN이 2020년까지 용선 계약 기반으로 4척의 LNG선 추가 계획을 발표했고 미네르바 마린도 LNG선 투자를 위해 조선사와 협의 중"이라며 "당사가 런던 SSY와 미팅을 통해 확인한 19척을 합하면 최대 25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NG선 발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신조선 발주는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는 14% 늘어난 1134척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 조선업계는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LNG선 외에도 VLCC(초대형컨테이너), 탱크선 등을 따내며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신조선가도 긍정적이다. 클락슨 선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3주차(12~18일) 신조선가는 전주와 동일한 127을 기록했지만, 유조선·벌크선·컨테이너선 모두 선가가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중고선가도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 선가 상승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조선3사의 재무구조 개선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21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지난 14일 끝났고 현대중공업도 1조2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주식 청약에서 125% 초과 신청이 이뤄지면서 유상증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1조40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 = 뉴시스

변수는 후판 가격 인상과 환율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선박 제조용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조선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수주가 회복되고 있어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워낙 저조했던 수주상황이 이제 조금 회복되고 있는 수준이고 신조선가도 여전히 낮아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원화 강세 상황 역시 부담이다. 대금 결제를 미국 달러로 하고 있어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았지만 올해 1060원대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해 107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계약 시 선물환으로 환 헤지를 하고 있어 환율변동에 대비하고 있지만,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현호 기자  ho0520@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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