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는 지난 1월 여성환경연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작년 3월에 발표한 김만구 교수와 강원대학교의 국내 생리대 10종 휘발성 물질 방출에 관한 시험을 의뢰한 곳이 여성환경연대였기 때문이다.

22일 깨끗한나라는 "여성환경연대가 실질적으로 모든 생리대에서 유사한 시험 결과가 나왔음을 알면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건 관련 식약처에 대한 여성환경연대의 요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브랜드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릴리안'을 꼬집어 국민적 공포감을 조성했다는게 깨끗한나라 측 설명이다. 

이들은 "여성환경연대가 마치 다른 생리대와는 달리 유독 릴리안 제품만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도록 릴리안 제품에 대한 전 국민적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여성환경연대의 행위로 심각하게 회사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되었고 환불과 생산중단 조치로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돼 매출이 급감하는 등 재산적 정신적 손해를 입고 있어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번 등 돌린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깨끗한나라 생리대 제품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확산됐고, 회사 측에서 한국소비자원에 공식 안전성 시험을 의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실제로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21일 깨끗한나라(4,165원 상승50 -1.2%)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시간이 지났지만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아직 소비자들 가운데 소송을 진행 중인 사안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소 '억울하다'는 깨끗한나라 측의 주장에 대해 여성환경연대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쳤다. 여성환경연대는 특정 회사를 표방할 목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서 조사에 착수한 것이지 다른 목적이 있는게 한게 아니다"면서 "검출 실험이나 특정 브랜드를 비방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정부에서 조차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발표한 바가 없고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소송을 내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일회용 생리대 전체에 관해서 대책마련이나 관련 규정을 기업과 식약처 등 정부기관과 함께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전성 논란에서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시험은 시험 설계상의 오류가 많고, 위해성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깨끗한나라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여성환경연대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강원대 김만구 교수는 관련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이미 업계에서는 최고다"면서 "유해물질 국제 표준협회 위원을 할 정도로 공인된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릴리안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접수돼 조사를 의뢰한 것이지 다른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향후 공동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향후 양측의 공방은 법정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깨끗한나라 측은 "절차대로 소송 과정에 임할 것이고 소송 결과로 사실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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