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 전경.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LX 간부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평일 단체 골프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적발돼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을 숨겨 징계를 받았다. 팀장과 직원 간 흉기난동 사건이 고소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구 대한지적공사) 광주전남본부 간부들은 제주도로 1박2일 일정의 단체 골프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에는 본부 처장 1명과 지사장 4명 등 8명이 함께 했다.

당초 골프여행에는 광주전남본부장과 처장 2명이 동행키로 했으나 본부장과 처장 1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광주전남본부의 간부는 본부장 1명과 처장 3명 등 모두 4명이다. 이 중 본부장을 포함해 간부 3명이 한꺼번에 그것도 평일에 자리를 비우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근무기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부장과 처장 1명은 내부적으로 고위급 간부가 동시에 휴가를 내고 골프여행을 가는 것에 부담을 느껴 1주일 전 불참을 알렸다.

앞서 영광지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A(53)씨는 수개월 동안 무면허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지난 13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8월 음주운전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무면허 상태에서 6개월 간 운전을 하던 중 지난 2월 신호위반 단속에 적발돼 집행유예 취소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LX 내규에는 금고형 이상이 확정되면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지만 A씨는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를 숨겨왔다.

LX 측은 A씨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내리고 퇴직금이 감면되는 해임이나 파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 전남지역 모 지사에서 팀장과 직원 간에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부하직원이 팀장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LX 측은 지난 2월 팀장을 다른 지역으로 징계성 전보 조치했다.

LX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평일에 간부 직원들이 한꺼번에 골프여행을 가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본부장과 처장 1명은 빠지기로 했다"며 "최근 구속된 A씨는 무면허 상태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LX 본사 감사실 관계자는 "직원들이 휴가를 내는 등 근태처리를 제대로 하면 평일 골프여행이라도 제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LX는 토지 측량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공사로 광주전남본부에는 21개 지사에 3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로 본사 사옥을 이전하고 이후 2년 뒤인 2015년 6월 4일 창사 38년 만에 사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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