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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실화 NYK 원장 “영어교육 규제, 글로벌 시대 하향평준화 우려”
(좌)박실화 NYK International 원장 (사진=NYK International 제공)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의 화두는 단연 ‘영어 교육’이다. 이중 특히나 가장 뜨거운감자로 자리했던 것은 ‘어린이집·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안’일 터.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유아교육 혁신방안’에 포함된 해당 내용을 두고 각종 토론회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이 잇따랐던 가운데, 결국 정부는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을 못이기고 이를 전면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 유예 이후 벌써 두 번째다.

그러나 아직까지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영·유아 영어 교육 금지’가 단순 유예, 혹은 재검토 되는 상황 속에서 언젠가 다시 시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잇따르기 때문.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월요신문>은 박실화(Shirley Park) NYK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원장을 만나 ‘올바른 영·유아 영어 교육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 원장은 유명 영어 교육기관과 서초·강남·송파로 일컬어지는 일명 ‘강남 3구’, ‘강남 8학군’ 등에서 오랜 시간 영어 교육을 담당해 왔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이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 ‘사교육을 부추기는 지역으로 대표되는 강남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편견 아닌 편견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막상 박 원장이 해당 주제를 언급하기에 앞서 처음 꺼낸 말은 인터뷰를 시작하려던 기자를 놀라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이 공교육과 사교육이라는 단어로 교육을 구분짓고, 이를 규제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 자체가 교육자로서 매우 부끄럽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GDP 세계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며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교육에 있어서는 오히려 후진국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대인 지금, ‘아이들의 놀 권리’라는 명목 하에 영어 교육을 규제하겠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교육 수준을 하향평준화 시키겠다는 꼴”이라고 규탄했다. 한마디로 “무조건적인 교육의 규제가 아이들의 행복권을 지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는 “사실상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은 지나친 사교육이 아닌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에 있다”면서 “특히나 영어의 경우, 단순한 지식 함양을 위한 교육으로만 치부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영어의 경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자 경쟁력이기에,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습득의 차원으로 봐야한다는 뜻이다.

“북미·유럽 등 서구권의 교육 문화는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적극 살려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에세이 작성이나 토론 등을 적극 활용하는 교육 문화는 아이들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방식입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제 2외국어 역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우 공교육과 사교육을 가리지 않고 결론적으로 입시를 위한 교육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어인 국어·영어까지도 입시라는 목적 달성 하에 주입식 교육을 펼치고 있는 탓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언어 본연의 목적인 의사소통 여부를 기반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면 ‘영어 선행학습’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수십분에 걸쳐 영어 교육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전하던 박 원장은 대화를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교육자들이 올바른 영어교육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관행처럼 굳어온 대한민국 교육을 당장에 바꾸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 원장은 “당장의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작은 부분일지언정 차근차근 변화를 이루기 위한 작업을 시행하는 것이 결국엔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길”이라는 교육신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어에 있어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또래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쫓기듯 학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교육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 교육기관인 NWEA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평가시스템인 ‘MAP Test’(Measures of Academic Progress, 이하 맵 테스트) 응시 등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진단한 뒤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현재 박 원장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NYK 인터내셔널은 오바마 정권 당시 수립된 글로벌 스탠다드 평가시스템인 ‘맵 테스트’의 공식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이를 도입, 아이들의 영어 수준에 대한 위치를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수준별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나이(학년)로 구분 지은 천편일률적인 교육 과정이나 무조건적인 선행학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박 원장은 “맵 테스트는 미국 국공립 및 사립 초중고 학교들과 전세계 국제학교를 위해 제작된 표준화된 학업 성취도 측정 평가”라며 “분기별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 만으로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학습 성취도에 대한 SW(Strength·Weakness) 강약점 및 학업 진척도를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기에 아이들의 교육과정 수립에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맵 테스트는 송도·제주 등의 국제학교 뿐 아니라 전세계 국제학교들이 입학 시험 및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한 정기시험으로 이용하는 글로벌 학업 성취도 측정 평가시스템이다. 단순하게 학생들을 등급으로 측정하고 서열화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 개개인의 현재 위치와 학업 성장도를 정밀한 통계 데이터를 통해 평가하고 향후의 학습 방향까지도 전략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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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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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은 2018-04-22 15:24:07

    그러게요... 한국 교육이 걱정됩니다...NYK 어떤곳인지 몰랐는데 알아봐야 겠네요^^   삭제

    • 나현희 2018-04-18 22:13:51

      기자님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꼬집어 주셨네요!!!
      사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이 제대로 되야 할텐데요
      가까운 일본만 해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더이상 주입식이 아닌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공교육에도 IB교육을 도입했다죠. 비싼 학비를 내야 다닐 수 있는 국제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이미 10년전부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교육의 혁신으로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갈피를 못잡고 아이들만 불쌍합니다. 하향 평준화로 가고 있는거 맞습니다.   삭제

      • 이소희 2018-04-17 23:46:12

        올바른 영어교육에 대한 소신 있는 의견 공감합니다!   삭제

        • 박상수 2018-03-23 19:38:47

          구구절절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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