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23일 용산CGV에서 열린 현대산업개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과도한 계열사 사내이사 겸임을 이유로 정몽규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은 10.04%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현대EP, 아이콘트롤스, 아이앤콘스, 아이서비스, 호텔아이파크 등 6개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유병규 지주회사프로젝트 담당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 등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지주회사 분할계획서도 주총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조직을 분할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HDC는 자회사 관리,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건축, 인프라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할 네 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개발·건설·운영의 사업 유형별 전문성 강화와 건축·인프라 융·복합 사업 확대. 인사·업무·의사결정 방식 변화 등 경영프레임 혁신을 약속했다.

또 자체개발사업에서는 지역별 거점을 확대하고 운영사업은 파일럿사업의 성공 공식을 정립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유통, B2C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을 제시했다. 여기에 이종산업과 제휴, 전략적 M&A 활성화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성과 및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김대철 사장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국내 업계 최초의 Agile 조직 도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유연하고 기민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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