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대한항공이 23일 주주총회에서 7년 만에 배당금 지급을 확정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한항공은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922억원, 영업이익 9398억원, 당기순이익 9079억원을 기록했다.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현금배당이 7년 만에 결정됐지만,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4.79%나 하락한 3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주총 이후 주가는 빠르게 하락해 한때 3만700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주총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간 셈이다. 대한항공은 주총에서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조원태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며 올해 도약을 예고했다. 경영 목표도 매출액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제시했다.

조원태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인 수익성 중심 사업운용을 통해 목표 실적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며 "유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안전운항 체제 등을 통해 사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는 우리나라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계기로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적정주가 4만7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진에어 사내이사를 맡은 이유에 대해 "진에어는 프리미엄 저비용항공사(LCC)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했다"며 "지주회사 회장으로 진에어의 안전운항과 높은 영업이익 달성을 지원해주기 위해 이사회에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진에어는 우리나라에서 1~2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항공사로서 1등을 목표로 노력한다. 그 부분은 전문경영인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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