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유통가를 대표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일부 반대 권고 의견에도 불구하고 각각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경영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이들은 향후 별다른 문제없이 유통가의 신화를 또 한 번 써내려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 이원준 유통BU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했다.

앞서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등은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냈던 바 있다. 업무와 관련된 불법행위의 자행으로 경제 관련법을 위반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것은 물론, 횡령과 배임 혐의도 함께 받고있는 만큼 주주 가치를 훼손한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중인 상태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는 이 같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의 재선임 안이 문제 없이 통과됐다. 아울러 사외이사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원 전 법제처 처장, 최석영 전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무역이사회 의장을 재선임했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외에도 이날 주총이 열린 롯데제과의 사내이사로도 재선임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이동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 역시 앞서 일부 의결권자문사를 통해 계열사 지분 등의 문제로 반대 권고 의견을 받았던 바 있지만,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등의 실적을 보였던 만큼 재선임안에서 무난하게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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