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국회의원들, 출마 촉구하며 추대 분위기 조성

풍운의 정치인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가 임박했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돌풍을 일으켰던 이 전 최고위원이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가 되기로 결심한 듯하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풍운의 정치인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가 임박했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돌풍을 일으켰던 이 전 최고위원이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가 되기로 결심한 듯하다.

현재 충남지사 선거는 안희정 성폭행 의혹 후폭풍으로 대혼란에 빠져 있다. 아울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불륜의혹으로 낙마한 상태로 민주당의 기세는 한 풀 꺾인 상태다. 당초 민주당은 낙승을 기대했지만 민주당내 충남을 대표하는 두 정치인의 낙마는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민주당에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경쟁 중에 있지만 안희정 후폭풍은 여전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도 현 상황을 놓치지 않고 충남지사 탈환 의지를 불살랐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높은 정치거물들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희정 전 지사가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한판 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정계 복귀를 위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사 선거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나 21대 총선을 통한 원내 진입에 더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충남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놓고 고심을 했지만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충남지역 의원들이 먼저 움직였다. 김태흠·성일종·이명수 등 충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27일 “이 전 최고위원은 오랜 정치경륜과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벼랑 끝에 선 충남을 바로 세우고 상처 입은 충남도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적임자”라며 충남지사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인 충남을 위해 마지막 정치인생을 봉사와 헌신으로 마무리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홍문표·정진석·성일종·김태흠·이명수 의원과 길환영 천안갑 당협위원장 등은 이 전 최고위원의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부를 작성한 바 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의 전략 공천설에 반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신인을 배제한 채 기존 정치인 중에서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라"며 경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대선 후보와 6선의 경력의 정치적 중량감과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충남과 같은 전략지는 전략공천을 통해 민주당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부산, 울산도 현직으로 전략공천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이들의 출마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최대 전략지인 서울마저 유력한 후보들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당의 구원투수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면 충남은 6·13 지방선거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전노장의 귀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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