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고객 응대 “쓰레기 마인드”고객 분노 극에 달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이와 관련 DB 보완을 대폭 강화해서 시선이 집중됐다. 고객정보 보호가 회사의 신뢰도 문제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DB보완 이유였다. 이랬던 현대백화점이 최근 고객들로부터 고객의 개인정보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뭇매를 맡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고객들의 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백화점 측은 단순 직원의 실수라고 치부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601호를 통해 국내 굴지의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고객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인 내막을 살펴봤다.

 
국내 굴지의 백화점인 현대백화점그룹(회장:정지선)은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DB보완을 대폭 강화해 개인정보관리정보 특별점검 시 고객정보에 마스팅 돼 관리자가 조회해도 볼 수 없게 체계를 강화했다.

당시 백화점 측은 유통 회사들에게 고객 정보보호는 회사 신뢰도와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기업의 존폐를 좌우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고객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현대백화점 세일 메시지 받은 A씨 ‘헉’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세심하게 신경써 관련 업계의 집중 시선을 받았던 현대백화점이 최근 이와 반대로  고객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해 유출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일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현대백화점의 70여명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이미지와 관련 글이 올라와 이목이 집중시켰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같은 회사 동료에게 휴대폰 전송으로 날라 온 현대백화점의 세일 안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A씨는 “세일 안내 메시지에 70여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라며 “현대백화점의 개인 정보 유출 심각”이라는 글을 남긴 것.

그는 세일 이미지를 저장하고 백화점 측에서 고객 정보 유출일 것이라는 생각이들어 현대백화점 측에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매니저의 실수’라며 대수롭게 여기는 직원들의 태도였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A씨는 “국내에서 꽤 유명한 현대백화점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다. 이를 단순히 매니저의 실수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백화점 측의 태도에 황당했다”며 “현대백화점 고객이 아닌지 맞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현대백화점에 카드 만드는 주변 사람이 있다면 기필코 말리길 바란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백화점 측 관계자는 “해당 매장의 매니저가 단골고객에게 임의로 뿌린 것”이라며 “알아보니 백화점 고객이 아니었다. 해당 매니져는 규정위반으로 일을 관뒀다”고 일축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의 정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다.

고객 신분증 훔친 백화점 직원, 해당 고객만 ‘멘붕’

 
지난달 말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공개된 목동 현대백화점 고객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6월 1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카드센터 업무중 발생한 사건이라며 ‘목동 현대백화점 카드센터 직원의 어이없는 신분증 분실과 현대의 대처!!’라는 글을 올린 H씨는 현대백화점 직원이 자신을 신분증을 빼돌려 고객의 정보를 사용하려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용산동 용산가에 사는 H씨는 이날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카드한도를 상향하기 위해 카드센터를 방문했다.

카드센터 직원에게 신분증과 백화점 카드제시하고, 관례상 바로 확인 후 돌려받는 것이 일의 순서지만 직원이 아무것도 챙겨주지 않아 신분증을  못했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신분증을 돌려 받지 못한 사실을 까마득하게 몰랐던 H씨는 다음날 공항에 가기 위해 신분증을 챙기려던 순간이 돼서야 비로소 백화점 직원에게 신분증을 돌려 받지 못한 사실을 알게됐다고.

이후 그는 즉시 현대백화점 측에 전화를 걸어 따져 묻자 처음에 백화점 측은 "담당했던 직원이 신분증을 H 씨에게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재차 H씨가 CCTV 확인 요청을 하자, "다시 물어보니 뒤늦게 돌려주지 않은 기억은 나지만 보관장소는 생각이 안 난다"고 번복했다.

확실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H씨는 직접 경찰서로 찾아가 신분증 분실 접수와 은행에서의 개인정보유출차단을 접수했다. 이날 오후 목동 현대 백화점 측은 “CCTV를 다시 확인한 결과, 담당했던 직원이 그 날 업무를 본 후, H씨의 신분증을 주머니에 넣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해왔다. 

황당했던 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더욱더 H씨를 불안하게 만들은 것은 4차례에 걸쳐‘고객님의 명의도용 시도가 차단 됐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은 것. 관련 당국에 신고한 H씨가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백화점 측에 따져묻자 회사측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명의도용 차단 서비스 10년치(1달=1,600원)와 위자료로 5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H씨는 “10년 후에는 주민번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무슨 근거로 10년치며, 위자료 50만원은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평생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는데 명실공히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직원의 잘못된 처사로 고객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직원을 질책하지도 않고 퇴사직원을 감싸기만 하는 것은 심한게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H씨는 현대백화점의 고객 응대 서비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눈도 귀도 막힌 현대백화점! 네티즌 여러분들 현대백화점 카드업무시 조심조심 해라. 최고!! 쓰레기 마인드!!! 부디 저 같은 제2, 제3피해자 없길 바란다”며 “직원 교육하나 제대로 못하는 현대백화점 각성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고객과 협의하는 중이다”라며 “이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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