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연대론도 재점화 중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안 위원장은 28일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내주 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마 선언은 4월 초로 예상된다.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에 뜻을 굳히고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안 위원장은 28일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내주 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마 선언은 4월 초로 예상된다.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에 뜻을 굳히고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출마는 핵폭탄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 대세론으로 당내 경선에 집중하던 분위기가 일순간 긴장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위원장이 양보해 당선됐다. 박 시장은 안 위원장의 양보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정치적 위상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 중인 박영선 의원도 이 점을 꼭 집어 박 시장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박 시장은 불편하고 수세적 상황에 몰릴 것”이라며 “안 위원장의 ‘양보론’, 안 위원장의 그림자에 가릴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도 ‘양보론’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에상된다. 자신의 현재 정치적 위상을 만들어준 안 위원장이 양보론을 집중 제기할 경우 정치적 도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박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는 보수연대론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에 빠진 한국당이 결국 안 위원장을 보수 단일 후보로 지원하고, 대신 남경필 경기지사를 보수단일 후보로 지원받는다는 논리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대표적인 보수연대론 주창자다. 박 의원은 29일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 비상한 사람이다. 서울시장은 꼭 안 나올 사람한테 나오라고 권해 놓고 거절당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홍 대표가 안 위원장을 보수단일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일부러 실패할 영입제안을 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은 안철수 위원장이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할 경우 여권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위원장이 지난해 대선 3위였고, 현재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의 양대 주주라는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결코 만만한 싸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까 언급한대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원순 시장이 선거에 나가 ‘양보론’ 공세에 직면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곤란한 지경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6·13 지방선거는 판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에서 안철수 돌풍이 몰아칠 경우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여권이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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