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5월 한반도 운명이 결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조성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이른바 ‘차이나 패싱’이 우려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조성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이른바 ‘차이나 패싱’이 우려됐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전통의 혈맹 중국을 절대로 잊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은둔의 권력자로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중국 북경에서 시진핑 중국 정상회담을 가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의 뜻을 전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배려에 북핵 외교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먹은 초특급 의전으로 예우하는 성의를 보였다. 특히 만찬에는 당 서열 2위로 평가받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배석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최고 의전으로 대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평양방문 초청도 수락했다. 북한을 중국의 혈맹으로 끌어안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혀진다.
 
시 주석은 북핵 외교전에 자신감을 회복하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특사로 29일 한국에 파견했다.
 
양 위원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 정치적 협상·협의를 통해서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제츠 위원의 방한에 대해서 “이를 토대로 양쪽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일본과 러시아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아베 일본 총리도 북핵외교전에서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미국을 방문을 추진 중이고, 북일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과 물밑 대화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일본에 비해선 느긋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 방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과의 정상회담 이전에 러시아와의 전통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며 지지와 협조를 요청해 북-중-러 3각 동맹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며 촉발된 북핵 외교전은 이제 중국과 일본, 러시아까지 참여하며 국제전으로 확대됐다. 5월이 지나면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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