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도지사 긴급 소환령으로 역전 도모

6·13 지방선거 인물난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선택은 전직 도지사 소환으로 결론났다. 충남은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서울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그리고 경남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나설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6·13 지방선거 인물난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선택은 전직 도지사 소환으로 결론났다. 충남은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서울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그리고 경남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인제 전 경기도 지사를 충남지사 선거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 전 지사는 대선 후보와 노동부장관, 6선의 경력을 가진 거물 정치인이다. 만약 재보궐선거와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다면 국회의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당의 상황은 이인제 전 지사가 나서야 할 만큼 다급했다.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은 충남지사 선거판을 뒤흔들었고, 한국당은 충남지사 탈환을 위해 이인제 카드를 내밀 수 밖에 없었다. 이 전 지사만큼 전국적인 인지도와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물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충남권 국회의원들이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추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이 전 지사도 당의 긴박한 상황을 모른 척 할 순 없었다. 당초 재보궐선거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을 위해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대표의 영입작전은 실패작이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홍 대표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점 찍었던 인사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인물난에 빠진 건 사실이다. 
 
결국 홍 대표의 선택은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였다. 김 전 지사는 3선의 의정경력과 재선의 경기도 지사 출신이다. 대선후보급 거물이다. 비록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부겸 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패배해 정치적 타격을 받았지만 정치적 위상은 높은 인물이다.
 
김 전 지사는 재야 출신인 투사형 정치인이다. 탄핵 정국이 펼쳐진 이후 극우의 길을 걷고 있다. 정통 재야 출신의 옛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경 극우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다면 대여 투쟁의 선봉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김 전 지사가 극우보수 지지층 세몰이를 하고 안철수 위원장과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여권과 1:1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범 여권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 김태호 전 지사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윤한홍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완수 의원도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내세웠다. 경남지사 탈환은 보수의 낙동강 라인 붕괴를 의미한다.
 
홍 대표는 김태호 전 지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 전 지사도 현재의 상황을 손 놓고 지켜만 볼 수는 없다. 만약 경남지사를 여권에 빼앗긴다면 당 위기상황에서 무엇을 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전직 도지사 3명을 소환하며 지방선거 후보군을 마무리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내민 회심의 카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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