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2일 공식 선언했다.

김경수 의원은 이날 출마 입장 발표문을 통해 “경남의 지방정권교체를 통해 벼랑 끝에 선 경남지역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오셨던 공민배, 권민호, 공윤권 세 후보께서 오늘 중앙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공후사의 대승적 결단으로 저를 단일후보로 지지하고 원 팀이 돼 선거승리를 위해 함께 해 주시기로 한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지사 출마로 인해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김해시민들께는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더 큰 김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경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사이자 故 노무현을 끝까지 지킨 인물로 유명하다. 김 의원의 출마는 PK 공략의 선봉장이 되달라는 여권 수뇌부의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김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故 노무현의 고향인 김해를 상징하는 정치인이다. 만약 김 의원이 경남도지사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여권은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동력이 상실될 수 있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 여권 수뇌부가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남지사는 부산과 더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획득해야 할 최대의 전리품이다.

여권이 낙동강 전선을 확보한다면 자유한국당은 TK 자민련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한국당이 충청과 인천, 경기도에서 선전할 수도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사실상 TK이외에는 기대할 곳이 없다.

김경수 의원이 낙동강 라인 공략의 선봉장이 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다면 여권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전리품을 얻게 된다.

하지만 낙승은 예견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김태호 전 지사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을 꺾은 바 있다. 둘 다 김해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리턴 매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당은 서부 경남이라는 견고한 지지세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경남에서 신승했다. 서부 경남이 한국당을 지켜준다면 한번 해 볼만하다는 싸움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제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의 남자 김경수와 보수의 마지막 보루 김태호의 대결로 결정됐다. 낙동강 라인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