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지켜야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사례가 발생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울산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울산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 7일 사망한 31개월 된 여아를 검사한 결과, 수족구병 감염이 확인됐다.
사망한 환자는 고열, 두통, 구토, 경직,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 수족구병, 무균성수막염, 뇌염의 증상을 보였으며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 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검출됐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매년 1~2명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사망사례건수는 2009년 2건, 2010년 1건, 지난해 2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절기 해외여행 및
휴가철 개인위생 주의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률)는 최근 393개소 표본감시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결과, 2012년 26주(6.24-30)에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수가 16.7명으로 유행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수족구병 환자발생이 매우 증가하고 있어 하절기 휴가철을 맞아 이들 국가를 방문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을 여행하는 국민들은 여행 중 철저한 손 씻기, 환자와 접촉하지 않기 등 개인위생 지키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족구병 의사환자 발생분율 추이 : 제24주(6.10∼6.16) 15.8명(기관당 평균 환자수 12.4명) → 제25주(6.17∼6.23) 17.3명(기관당 평균 환자수 13.4명) → 제26주(6.24∼6.30) 16.7명(기관당 평균 환자수 12.5명))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A16 또는 EV-71이라는 장바이러스로 인해 여름과 가을철에 영유아 등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미열과 함께 입안 점막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선홍색의 수포성 발진, 엉덩이 물집 등 임상적인 증상을 나타내며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이나, 일부에서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만일 수족구병이 감염된 영유아가 수일 내에 사지위약 등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는 경우 조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 특히 주의

수족구병은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주로 발병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후와 배변 후, 식사 전·후 등에 반드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의심스런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 등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격리치료해야 한다.

또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세탁해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 집기 등을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아이들이 접촉하는 물건을 자주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예방 방법이 되는 것.

전문가들은 "여름을 맞아 수족구병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산모와 신생아실 및 산후 조리원,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는 아기 기저귀 교체 전·후 철저히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사전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질병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족구병 감염자 중 만6세 미만의 영유아가 97.1%((만2세 미만 6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