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충남지사 출마 공식 선언 vs 민주당, 오거돈 부산 전략공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3일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충남과 부산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충남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했고, 민주당은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은 서병수 현 시장이 한국당 후보로, 민주당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략공천했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는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충청을 가장 젊은 희망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인제 후보는 “오랜 고뇌 끝에 당과 도민의 뜻을 받들어 충남도지사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이 저에게 무거운 짐을 안겨줬다. 저는 이를 소명으로 받아 들이고 오랜 정치경험에서 단련된 역량을 다 바쳐 반드시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도 3일 충남지사 후보 경선을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을 대상으로 2인 경선을 치루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성호)는 지난 2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가운데 서류심사와 공천적합도(여론조사) 점수를 종합해 광역단체장 후보자 심사를 통해 2인 경선 후보자를 선정했다.
 
충남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안희정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 전 지사의 후원을 받는 후보가 당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컸지만, 안 지사의 사건이 터지자 민심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한 때 기대를 모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불륜 의혹으로 낙마해 민주당의 우세 분위기는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자유한국당은 충남 탈환의 호기로 삼아 이인제 후보를 전략공천해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대선후보와 경기도 지사,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6선 의원 출신인 백전노장 이인제 후보가 중원 탈환의 선봉장으로 맹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 서병수-오거돈 후보의 리턴매치가 결정됐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서병수 시장이 신승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사진제공=뉴시스
부산은 서병수-오거돈 후보의 리턴매치가 결정됐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서병수 시장이 신승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홍준표 대표가 경선을 생략하고 서병수 시장을 전략공천했고, 박민식 전 의원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결과를 승복했다. 하지만 한 때 홍 대표의 측근임을 자처했던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식 전략공천 후폭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한국당 상황은 심각할 정도다. 연일 한국당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데, 탈당 당원들이 민주당을 향하기 보다는 무소속 지대에 머물며 홍 대표체제를 지켜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유한국당은 충남을 탈환하고, 부산을 사수해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은 충남을 사수하고 부산을 뺏아야 한다. 양당의 전략지역인 충남과 부산은 전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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