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4일 공식 선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4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협하던 안 위원장이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동력은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에 버금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 전 대통령은 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차기 대권 주자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현 박원순 시장도 당선했지만 안 위원장과의 정치적 위상과 비교할 순 없다.
 
특히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7년 전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상황을 상기시켰다. 박원순 시장을 겨냥해 ‘양보 프레임’ 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시장은 지난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당내 좋은 후보들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경선을 치르는 단계인 상황에서 그런 걸(양보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안 위원장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안철수 현상만 남고, 안철수는 사라졌다”면서 “탈당과 창당의 연속인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국민의당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바른미래당이 한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이 평가절하한 ‘안철수 현상’이 재현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 뿐만 아니라 전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위원장도 정치적 운명을 건 모험이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한다. 정계 은퇴도 감수해야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제 안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여권과의 사활을 건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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