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확실한 거취 표명 예상

원희룡 제주지사의 결단이 임박한 듯하다. 이번 제주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 출마로 결심을 굳힌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에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의 결단이 임박한 듯하다. 이번 제주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 출마로 결심을 굳힌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에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유일의 광역자치단체장이다. 만약 원 지사가 탈당한다면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에만 기대야 한다. 당은 또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 정치권의 개혁 주자다. 현재는 각자 도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남경필 경기도 지사와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를 형성해 개혁보수를 지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탄핵정국을 겪으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대선을 전후해 대규모 탈당사태를 겪으며 위기에 빠졌다. 남·원·정 트리오도 와해됐다. 남경필 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고, 원 지사는 탈당과 잔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병국 의원만 바른미래당 창당에 적극 참여해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원 지사도 바른미래당 창당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탈당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고민은 깊어만갔고, 결국 탈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유승민의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신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지난 2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의 정체성에 대해) 애매하기도 하고, 과연 잘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게 많다”며 “실제로 지금까지 잘 되게끔 해왔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회의를 가지고 있다. 잘 되려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탈당을 해도 자유한국당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체제의 자유한국당이 자신이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무소속 출마로 제주 지사 재선에 도전하고, 차기 대선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특정 정당의 후보보다는 무소속으로 제주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후,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이후의 정치권을 지켜보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도 다급해졌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이고 개혁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원 지사가 당의 정체성을 거론한 것도 한국당과 평화의 정의로부터 정치공세를 받을 수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원 지사가 탈당을 한다면 별도의 제주지사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마디로 굳이 탈당을 한다면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선 원 지사를 최대한 만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들려온다.
 
원희룡 지사의 새로운 도전이 실행된다면 정치권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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