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인물난으로 고민은 깊어져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텃밭인 TK지역의 후보자를 선출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대구시장 후보로 권영진 현 시장을, 경북지사 후보로 이철우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총 1만7940표(50%)를 획득했다. 이철우 의원은 경북지사 경선에서 총 1만6392표(32.6%)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시장과 이 의원에 대한 공천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이날 서울시장 후보에 추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호남과 세종을 제외한 13군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공천을 끝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시장 후보는 서병수 현 시장이 공천을 받았고, 인천도 유정복 현 시장이,
울산도 김기현 현 시장도 확정했다. 대전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공천했다.
 
경기도 지사에는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남경필 현 지사를, 강원도는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 충북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을 공천했다.
 
특히 주목을 받는 후보자는 충남지사에 나선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이다. 이 전 경기지사는 과거 대선 주자로 3위까지 인정을 받은 거물 정치인이다. 한때 JP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던 이 전 지사가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선거에 뛰어들었다.
 
김태호 전 지사도 국무총리 지명과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을 거친 인물로 이번에 당선될 경우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할 수 있는 예비 대권 주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경수 의원과의 리턴매치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원희룡 지사가 버티고 있는 제주는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이 대항마로 나선다.
 
이제 남은 곳은 호남과 세종시장 후보다. 이 곳들도 여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서 공천이 쉽지 않다. 세종은 전략 공천으로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호남은 공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한국당은 보수의 본산 TK지역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서울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여권 후보들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했지만 현재로선 당선을 기대할 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본선까지 두 달여 남은 시간 동안 급격한 정치 변동이 발생한다면 여론은 급반전할 수 있다. 한국당이 가장 기댈 수 있는 희망사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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