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당내 경선 통과가 관건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 측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1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 측은 이날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8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진보권 인사들이 진보 진영의 첫 대통령인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출마 신고를 하는 것은 호남을 비롯한 전통적인 지지층에 대한 관행이다.
 
박 시장 측은 이날 오전 민주당과 서울시에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의 경선 일정이 13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출마 선언 날짜를 택했다”며 “(이는) 현직 시장 신분으로 시정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박원순 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출마선언 장소 선정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시대적 가치인 ‘정의, 안전, 통합, 번영, 평화’가 지난 6년 시정에서 박원순 시장이 민주당원으로서 지켜온 가치와 일치함을 확인한다”며 “서울을 기점으로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이번 선거 당선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뜨거운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은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과 3파전으로 펼쳐진다. 특히 민주당이 결선투표제를 선택했기에 1차 투표에서 무조건 과반수를 획득해야 한다. 만약 결선 투표에 갈 경우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연합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경선을 통과해도 치열한 본선을 대비해야 한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을 방불케 할 정치적 생명을 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의 일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위원장의 ‘양보론’에 대해 “당시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우리가 맞서 민주개혁진영의 동지로서 함께 했던 것”이라며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후보로 공천했지만 선거 막판에 안철수 위원장으로 범보수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1:1구도가 펼쳐진다. 이 또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의 위업을 달성한다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 특히 안 위원장을 꺾는다면 대권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최고의 전리품을 얻게 된다.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은 대권을 위한 첫 번째 고비다. 박 시장의 정치생명을 건 3선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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