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뿐 아니라 차(茶)까지…브랜드 특성 살린 스페셜 매장으로 고객만족도 높이네

커피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로스터리 콘셉트로 운영 중인 투썸플레이스 신논현역점 (사진=투썸플레이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커피전문점(프랜차이즈)들이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숍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문화를 판매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은 오는 4월 말 경 오픈을 예정으로 광화문 매장을 리뉴얼 작업하고 있다.

이는 커피빈의 스페셜 매장인 ‘CBTL 매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브루잉(brewing) 바를 매장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브루잉이란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커피나 차 등을 추출하는 형태다. 추출 방법으로는 드리퍼, 프렌치프레스, 사이폰, 에어로, 프레스, 커피메이커, 워터드립(콜드브루) 등이 있다.

해당 매장의 경우 손님들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브루잉을 하는 작업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바리스타와 함께 커피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커피빈은 ‘광화문 CBTL 매장’ 오픈에 앞서 현재 ‘파르나스몰점’과 ‘무교점’에서 ‘CBTL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이들 매장은 일반적인 커피빈 매장과 다르게 취급 원두와 티(TEA·茶)를 보다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CBTL 무교점’은 티 제품을 보다 활성화해 눈길을 끈다. 티백제품을 활용하는 여타 매장과 달리 티포트(티팟)과 머그를 제공해 보다 고급스러운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 베스트 메뉴로는 ‘이디오피아 아리차’와 ‘오가닉 에션트 뷰티’ 제품이 손꼽힌다는 후문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스페셜 매장인 로스터리 콘셉트의 ‘신논현역점’ 운영을 통해 고객들에게 원두를 볶고 커피로 추출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두를 볶는 로스터(Roaster)와 커피 품질 감별사인 큐그레이더(Q-Grader) 등이 상주하는 해당 매장의 경우 고객에게 다양한 커피 지식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등 전문성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나 2층에 마련된 ‘커피 커뮤니티 존’에서 바리스타가 추출한 커피를 시음하며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커피 관련 서적으로 가득 채운 ‘라이브러리 존’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커피는 물론 커피와 관련된 문화까지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저브 매장으로 꾸며진 스타벅스 더종로점 (사진=유수정 기자)

◆ 단순히 마시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지식 갖춘 매장에 ‘고객 관심 껑충’

커피전문점의 스페셜 매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역시 소비자들에게 보다 최상급의 커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문화된 커피 지식과 문화까지 앞장서 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리저브’의 론칭과 동시에 핵심 상권의 리뉴얼 작업을 펼치고 현재 70여개 매장을 리저브 전용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페셜 매장의 원조 격으로 손꼽히는 만큼, 지난해 12월 그간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오픈한 ‘스타벅스 더종로점’의 경우 경쟁사인 여타 커피전문점들이 벤치마킹할만한 요소가 가득 차있다.

국내 최대 면적 322평(1층 52평, 2층 280평)으로 오픈한 리저브 매장인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국내 최고이자 최초 그리고 유일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타벅스 스페셜 리저브 원두로 추출한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포워드’와 전국 3개뿐인 차 음료 전문 서비스 ‘티바나 인스파이어드’가 최초로 한 매장에 모였기 때문.

특히 삼각형 형태로 구성된 25m의 그랜드 바에는 리저브와 티바나 등 스타벅스의 모든 음료 제조 코너를 한데 모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바리스타와 커피 및 차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역시 강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들은 ‘커피와 문화가 만나는 장소’라는 타이틀 아래 스타벅스 바리스타에게 커피와 티 문화를 소개받고 3시간동안 전용 공간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커뮤니티 룸을 운영하고 있어 커피 마니아층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예약 고객에게는 3가지 리저브 원두를 한가지 장비로 추출해 원두의 산지별 풍미와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 ‘리저브 오리진 플라이트’, 한가지 리저브 원두를 세 종류의 추출 장비로 내려 맛을 비교할 수 있는 ‘리저브 브루 컴페리즌’, 열가지 종류의 티 중에서 두 개를 골라 비교 테이스팅 할 수 있는 ‘티바나 티 익스피리언스 서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서비스되기 때문에 예약 문의가 끊이질 않는 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무대와 객석이 어우러진 커피스테이지 공간에서는 정기적으로 특별한 공연도 펼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후원하는 예술인재들에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커피 향에 어우러진 선율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결론적으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리저브 매장’은 커피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인 셈이다.

이디야는 '커피랩' 운영을 통해 가성비를 넘어서 문화를 공유하고자 하는 포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 커피숍의 화려한 변신…커피를 넘어 문화예술을 공유하다

저렴한 커피로 대표되며 커피업계에서 폭풍적인 성장을 이뤄낸 이디야커피 역시 문창기 회장의 남다른 경영방침으로 ‘가성비’를 넘어선 ‘문화를 파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이디야 커피연구소’를 설립한 것에서 더 나아가 2016년 서울 논현동에 500평 규모의 ‘이디야 커피랩’을 꾸미고 운영 중에 있다.

이들 역시 커피빈 및 스타벅스 등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원두를 에스프레소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푸어오버, 사이폰 등)으로 추출해 제공한다. 아울러 원두 퍼포먼스 바에서는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해당 원두에 대한 설명과 커피에 담긴 스토리 등을 설명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커피랩’의 가장 큰 특징은 공장형 대형 로스터부터 최신식 스마트 로스터까지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로스팅실을 갖췄다는 점이다. 월 최대 100톤까지 로스팅이 가능한 해당 공간에서는 평균적으로 월 20통의 원두가 로스팅되고 있으며, 이는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이 시음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들 역시 메뉴개발을 진행하는 R&D팀과 베이커리팀이 상주하는 터에 여타 다른 스페셜 매장과 마찬가지로 ‘커피랩’만의 특별한 커피와 베이커리 제품을 제공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커피숍을 커피만 파는 공간이 아닌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놓았다는 점이다.

이디야는 신진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해 ‘이디야 컬처랩’을 운영 중에 있다. 이는 ‘커피랩’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신진 작가 등 문화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는 문화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디야의 예술문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커피랩을 포함한 이디야빌딩 전체에 김영우 작가의 조각품 2점을 비롯해 김병진 작가의 ‘People-love’ 등 약 50여점의 조각·그림·사진 등 예술작품을 전시했다.

이 같은 이디야의 문화 사랑은 고객들에게 커피숍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탐앤탐스 역시 2013년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최초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매장 ‘탐앤탐스 블랙’을 론칭하고 고객들에게 최상급의 커피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나 이들의 경우 탐앤탐스 블랙 8개 매장에서 신진작가 발굴 및 문화예술 후원 프로젝트인 ‘갤러리탐’을 상시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고객들이 커피를 즐기는 동안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탐앤탐스만의 특별한 문화 프로젝트로,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 장벽을 허물고 관심을 증대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짝수 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서울 무교동에 위치한 블랙 청계광장점에서 ‘탐스테이지’(TOMstage) 공연을 열고 카페 버스킹 공연을 진행, 고객들에게 커피숍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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