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집권 여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SNS 계정 ‘혜경궁 김씨’의 정체가 결국 검찰 수사로 밝혀질 전망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로 SNS 이용자를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전 의원의 고발장을 검토한 결과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 이첩을 결정했다"며 "글이 올라간 SNS의 서버가 해외에 있는 등 검찰이 수사로 규명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지검은 이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하고 조만간 고발인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넘어온 기록을 검토한 뒤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8일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라는 SNS 계정이 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해당 SNS 계정 이용자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고발 당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재명 예비후보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해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밝히려고 고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SNS 계정 이용자는 2016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비방글을 올렸으며 이달 초에는 전 의원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비방 글을 유포했다.

최근 전 의원을 겨냥해 "자한당(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는가 하면, 2016년 12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당시에는 ”문 후보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꼭 보자구요…“라고 문 예비후보를 향한 비방 글을 게재했다.

인터넷상에서는 해당 SNS 계정의 주인이 같은 당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계정 아이디가 김씨의 영문 이름 이니셜과 일치한다는 게 근거가 됐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해당 SNS 계정 이용자를 김혜경씨 이름 대신 ’혜경궁 김씨‘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이 전 시장에게 고소를 당할까 두렵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실명 언급을 피한 것. 2013년부터 사용됐던 해당 계정은 지난 4일 삭제된 상태이다.

한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돌아다니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대선 경선시 캠프 자원봉사자가 홍보용으로 시험삼아 만들었다 방치한 것으로 아내의 개인 계정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전 시장은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제 아내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카스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팩트의 전부”라며 부인 김혜경씨와 혜경궁 김씨가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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