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사고 원인 노후 전산시스템 지적, 위험요인 점검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 배당사고를 계기로 증권사 배당시스템 현장점검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삼성증권의 배당사고를 계기로 상장 증권사의 우리사주조합 배당시스템을 들여다보기 위해 일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12일부터 17일까지(4영업일) 우리사주조합을 운영하는 1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번 현장점검에는 우리사주조합 전담 수탁기관인 증권금융과 금융투자협회의 전문인력도 참여한다.

점검 대상은 교보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NH투자증권 등 15개사다.

삼성증권은 배상사고와 관련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현장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점검에서는 제외됐다.

증권사 현장점검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증권회사 배당시스템의 신속한 자체 점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배당시스템 자체 점검을 지원하는 한편 시스템에 잠재된 위험요인 등을 조기 파악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입금하는 대형사고를 냈다. 당초 2000명의 직원에게 28억원의 현금배당이 나가야 하지만 이날 사고로 무려 112조 6000억원이 입금됐다.

특히 삼성증권이 배당업무 관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2007년 구축한 이후 약 11년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후화된 배당 전산시스템이 이번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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