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3척, 대우조선해양 4척...진척율 80~97%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트랜스오션사에 인도한 드릴십 / 사진제공=대우중공업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7척에 대한 인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12일 양사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척과 3척의 미 인도 드릴십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2014년에 수주받은 물량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귀책이 적고 해양플랜트에 대한 시장수요도 있어 업체들의 부담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삼성중공업은 건조 완성단계지만 인도 예정일은 확정하지 못한 드릴십 3척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미국의 퍼시픽드릴링(PDC)과 그리스 선사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했다.

퍼시픽드릴링이 발주한 선박은 2015년 중순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발주사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퍼시픽드릴링은 해당 드릴십 1척에 대해 인도를 거부하고 선수금 1억 8100만 달러에 대해 반환을 신청했다. 현재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서 중재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PDC 선박에 대해 선수금의 절반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은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계약한 건이다. 각각 두 차례의 인도기일 연장이 있었지만 연장협상에서 1억 달러~6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인상했다. 충당금은 적립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사가 상당부분 완료된 상태고 해양플랜트 수요도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선박은 인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인도시기 관련 조율 중에 있고 이에 대해 추가로 소모되는 비용도 협상테이블에 올려놨기 때문에 손해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2012년과 2013년 미국 시추업체인 '앳우드 오셔닉'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두 척과 2013년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두 척 등 총 4척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앳우드 오셔닉'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은 각각 2015년 말과 2016년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각각 2019년 9월, 2020년 6월로 인도시기가 연장됐다. 4월 현재 기준 공사진척율은 96~98%다. 인도시기 연장 협상 과정에서 계약금의 50%를 선수금으로 받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앳우드 오셔닉 드릴십은 공사가 마무리되 최종 시험 운전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건조대금 확보가 크게 부담되지 않았고 인도일 또한 많이 남아 있어 건조가 끝나면 발주처가 인도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은 2013년 10월에 총 12억 달러에 수주했다. 두 선박 모두 2015년 말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차례의 인도일 변경 협상 후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직 대기중에 있다. 4월 현재 공사의 97%가 완료됐지만 프로젝트의 인도 지연으로 인해 미리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소난골 드릴쉽2척은 최종 인도일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에 있을 때 계약했던 물량이다"며 "당시 유가의 70% 수준이 되면 인수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파기 혹은 매각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