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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해외도용 피해 속출에도 피해보상은 나몰라라?직장인 A씨 해외도용으로 340만원 피해, 이중 8만5천원만 돌려받아
카카오뱅크 “마스터카드 소관, 해당건 환불조치 진행 중” 뒷북 해명
카뱅 출범 후 카드 부정사용 671건, 보안시스템 국민카드 의존 비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부정사용 피해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무단으로 복제, 도용당하는 등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직장인들이 많이 가입한 커뮤니티 클리앙(CLIEN)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해외 도용당하고도 제대로 피해보상을 못 받았다는 사례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게시글을 보면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해외승인 알림을 보고 카카오뱅크에 카드 도용을 신고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마스터카드에 사용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최소 2~4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A씨는 올해 3월초가 돼서야 피해금액 340만원 중 고작 8만5000원을 입금받았다. 한 달가량을 더 기다린 A씨는 카카오뱅크에 문의했지만 상담원으로부터 상황이 종결됐으며 패소됐다는 통보를 들었다. 결국 나머지 피해금액은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A씨는 패소 이의신청을 제기하려 했으나 카카오뱅크 상담원은 KB국민카드에서 마스터카드에 연락해 진행되며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국내 발급은 국민카드가, 해외결제는 마스터카드에서 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로 출범해 올해 2월말 기준 가입고객 수는 546만명에 달하지만 정작 고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대응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게시글과 관련 유사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카드 도용 탐지 속도가 더딜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이런 피해사례는 빈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카드 발급 건수 및 국내외 부정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카드 부정사용은 지난해 7월 27일 출범 이후 올해 2월까지 모두 671건에 달했다. 671건 중 국내 발생 부정사용은 305건, 해외 부정사용은 366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보다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의 부정사용 건수(7건)에 비해 96배나 많은 수치다.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 보다 고객 수와 거래건수가 많다고 전제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카드발급 수는 2월말 기준 381만장, 케이뱅크는 65만장으로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 보다 5.8배 많다.

케이뱅크의 경우 비씨카드가 카드 업무 대행과 함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용하고 있다. 은행 자체적으로도 체크카드 사업팀과 실시간 교류, 수신계좌 이상출금 모니터링 등 3중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FDS를 국민카드에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카드업무를 대행하는 카드사가 FDS를 전담하고 있고 은행 자체적으로도 이상거래가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11일 클리앙에 올라온 피해사례에 대해 패소결정을 내린 것은 마스터카드이고 카카오뱅크는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체크카드 해외도용의 경우 은행과 카드사, 해외 가맹점 사이에서 부정거래를 입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카드사에, 카드사는 또 마스터나 비씨 등 해외 카드브랜드에 이의를 신청하고 해외 가맹점에 확인 요청을 해야한다”며 “이 과정에서 해외 도용 발생에 대한 사후처리가 지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FDS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는 추세”라며 “카카오뱅크 고객들의 카드 이용패턴이 기존 시중은행 고객들과 달라 FDS가 부정사용을 신속하게 잡아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보영 기자  by.Hong@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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