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13일 경북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육불화텅스텐(WF6)이 흘러나오면서 인근 3km 이내 주민 6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걱정하며 불안에 떨었다. 육불하텅스텐은 물과 접촉 시 불산으로 변하는 유독가스이기 때문이다. 불산은 인체에 매우 유해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2012년 4월에는 질소가스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년여 후인 2013년 5월에는 규소가스가 유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8월에도 실레인 가스가 누출되면서 직원 1명이 다쳤다.

화학공장의 화재·폭발·가스누출 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당장 전남 여수산업단지만 봐도 이러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50년 이상 노후화된 설비를 그대로 가동하다 보니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이 지역에서는 10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LG화학 ABS공장의 경우 냉장고, 완구류 등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자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 올해는 LG화학 NCC 용성 공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화학공장 사건·사고에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는 2차·3차 피해 때문이다. 한 번의 사고로 수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화학공장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안전기준 및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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