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임페리얼드림 XO. (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처)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모든 부모의 마음은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제품만 쓰고 싶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특히 직접 먹는 분유의 경우 더욱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최근 남양유업의 분유 임페리얼 XO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검출된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확산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분유는 일반적으로 신생아가 섭취하기에 더욱 위생적이고 신중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분노 섞인 경험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잇따른 이물질 검출에도 남양유업 측의 안일한 대응 태도에 울분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소비자 A씨 “분유에서 벌레가 나왔다”

지난 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맘스홀릭 베이비’에 “분유에서 벌레가 나온다는게 말이 됩니까?”라며 남양의 분유 제품 '임페리얼XO'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소비자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제가 볼 땐 벌레였어요 다리도 있고..”라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저희 아기 200먹는데 170다 먹을 때 쯤 발견 했어요. 어른이 먹는 것도 아니고 이제 태어난 지100일 좀 지난 아기가 먹는건데”라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남양유업 측에 곧바로 항의했다. 하지만 “남양 직원이 방문해서는 죄송하다고 제가 아기가 있었더라도 화 많이 나셨을 거라며 메뉴얼대로 말하면서 결국 자기네 회사 제조과정에선 이런 경우가 없다니 희박하다니”라며 “그럼 소비자가 보관을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말하는 거냐니까 그건 아니래요. 뭐 어쩌라는 건지. 확실한 대처도 없고 무책임하고 소비자 깔보는 것도 아니고. 열 받네요.”라고 남양 측의 답변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글이 개재되고 “인터넷에서 주문하려고 하면 후기에 이런 글이 종종보이죠..”, “남양 분유 비추요... 퇴원할 때 한통 받아서 제가 마시려고 뜯었는데, 마시는 도중 벌레 나와서 버렸어요.” 라는 등 남양을 불신하는 반응이 솟구쳤다.

남양 임페리얼 XO 이물질 검출 이미 여러차례 

문제는 남양 분유의 이물질 검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달 29일엔 소비자 B씨가 “태어나서 여태까지 남양 임페리얼 xo를 먹였답니다.”라며 “근데,,벌써 이물질이 3번이나 나왔습니다.” 라고 남양 분유에서 세 차례 이물질 발견한 사실을 자신의 SNS에 밝혔다.

B씨는 “분유 풀려고 하는데 뭔가가 검정 게 보여서 꺼내봤죠”라며 “뭐지 싶어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임페리얼xo 먹이시는 분들 중 이물질 나왔다는 분들 거와 매우 흡사했어요.”라고 설명했다.

B씨는 남양 측에 연락했고, 다음 날 담당자가 B씨를 방문했다. 그러면서 “돋보기 같은 걸로 보시더니 섬유 조직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더러 돋보기로 한번 보래요. 근데 저희가 본다고 이게 뭔지 아나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검정 덩어리를 돋보기로 본다고 그게 뭔지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라며 끝내 이물질의 정체가 ‘보풀’이라 답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씨는 “저희 부부는 집에서 입는 옷이 정해져있어요. 아기 낳고나선 only 면티예요. 외출복 말고 홈웨어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화이트, 민트, 핑크, 하늘, 연그레이 이게 다예요.”라며 “우린 이러이러 하다 말씀을 하니 분유 뚜껑을 열고 분유 타는 동안 날아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신랑이 말이 되냐 그리고 분유 탈 때나 아기용품 같은 것들 만질 때 항상 손을 닦는데, 저건 말이 안 된다 했죠.” 라고 의문을 품었다.

B씨는 “아무튼 가져가서 성분검사를 했고, 성분검사결과(전화통보)섬유조직이라 하니 뭐 별수 있나요. 찜찜해도 그냥 먹였어요...”라 설명했다.

남양유업 임페리얼 이물질 발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어 두 번째 발견에 대해 B씨는 “분유 먹이는데 분유 위에 뭔가 검은 게 동동 떠다녀서 먹던 걸 뺐어요.”라 말했다. B씨는 또 다시 남양 측에 연락했고 담당자가 방문했다. 이에 담당자에게는 “초분(분유 만드는 과정에서 액체를 건조시켜 가루로 만드는 과정)이 찌끄러기 같은 게 생겨서 탈수가 있다 라고 하더라고요. 저건 본인이 눈으로 봐도 초분 같대요. 저렇게 작은데 어떻게 발견 하셨나며...”란 설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암튼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저희가 먹이던 걸 가져가고 새 걸 한개 가져와 맞교환해주고 수거해가셨어요. 성분검사결과가 일주일정도 걸리는데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일주일이 다 지나도록 연락이 없더라고요.”라며 남양 측의 대처를 설명했다.

이어 B씨는 “그새 저흰 다른 통을 다시 하나 깠어요.”라며 “젖병에 저번과 비슷한 뭔가가 붙어 있더라구요? 어라 뭐지 하고 유심히 보는데 또 검은 뭔가가 둥둥 떠다녀요..”라고 세 번째 검출을 설명했다.

B씨는 “아기 분유포트 일주일에 한 번씩 구연산으로 소독하고 있고, 저희 분유포트 All유리예요. 안 보일리가 없어요. 그 분 앞에서 보여드렸죠. 이 분유포트에 저런 게 있으면 안보이겠냐고. 저희 새 아파트로 2달 전에 입주했어요. 수도꼭지에서 저런 게 떨어질 리도 없죠..”라고 호소했지만 담당자로부터 돌아온 대답에 더욱 분노했다.

B씨는 담당자로부터 "물때나 초분 찌끄러기는 아기가 먹어도 무해하다"고, "계속 이런게 나와서 자기네 분유 어떻게 먹이시겠냐, 바꾸실 거면 자기네 분유 3분의 1 남았을 때 섞어가면서 바꿔라"면서, "간혹 아기 엄마들이 초분이나 이런 게 나오는데 뭣도 모르고, 그리고 남양에서 맞교환밖에 안 해줘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더라. 보상을 안 해주니까~~그래도 저희는 맞교환 말고 해드릴게 없다"란 대답을 들었다.

이에 B씨는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다시는 안 나와야 하는 게 맞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담당자는 물론 안 나오는 게 먼저라며, "간혹 섬유조직, 먼지,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자기네 시스템은 무인이다, 이런 게 왜나 오냐고 설명하라면 자기들도 못 한다"라고 B씨에게 답했다.

B씨는 분통을 터트리며 “분유를 바꿔야 하나 고민 했답니다”라 했지만, “엄마들은 아실 거예요. 아기한테 잘 맞는 분유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괜히 분유 바꿨다가 맘마거부올수도 있고, 잘 먹는 아기가 양이 줄어들 수도 있고, 변색이 변할 수도 있죠. 소화가 안 되서 알갱이 진변을 볼 수도 있고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 ‘맘스홀릭 베이비’에는 지난 12일에도 “남양 임페드림 XO에서 이물질이 나왔어요”라는 글이 개재됐다.

이 소비자 C씨는 “마지막 1단계 분유를 먹이는데 4일만에 이물질이 나왔네요.”라며 “계속 임페 드림 XO를 먹였는데.. 그동안 못보고 먹인 게 있을 거란 생각에 속상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C씨는 “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일이 잦은가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임페리얼 나왔다는 후기 많이 봤어요”, “저두 저거 나왔는데 저거 뭔가요 똑같아요 국수면 같이 생긴 거”란 의견이 달렸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해 7월 3일 '남양유업이 상한 액상 분유를 판매했다'는 글이 소비자상담센터에 개재돼 논란이 일자“처리과정중에 미흡했던 점 고객님께 거듭 사과”한다며 한국소비자원에 회신한 바 있다.

남양유업 측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대처해준 것...” 물건 교환으로 '땡처리'

남양유업의 주력상품인 '임페리얼XO'의 잇따른 이물질 검출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일 잘 팔리는 제품이기에 빈도가 높은 것이다"라며 "타 사 제품 역시 이물질이 검출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타 기업에서 검출됐다고 해서 이물질의 검출이 옳은 일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동의하며, "이물질이 검출될 때마다 논의하고 공정 과정을 되돌아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물질 검출의 원인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주장대로 제조 문제일 수도 있고, 유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 또는 보관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운 사안"이라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물질 검출에 대한 대처에 대해 그는 "제품이나 소비자 분쟁의 종류마다 해결하는 프로세스가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새 상품으로 교체하고 이물질 성분을 검사한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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