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24년 전 전쟁 방지 위한 최후의 경고 남겨

원래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김영삼 정부 때 성사될 뻔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불발됐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전쟁 포기를 위한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이제 11일 후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최대 역점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만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준비위원회 5차 회의에서 “현재 판문점은 남북 대치 상황을 보여주지만 회담 당일에는 대화의 상징이 돼 극적인 대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북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지난 14일 통신 실무회담을 열었다. 통신 분야 실무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4시 경까지 통일각에서 진행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은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18일 통일각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회담의 표어를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회담으로서 세계 평화 여정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면서 “11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평화의 시작이기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표어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원래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김영삼 정부 때 성사될 뻔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불발됐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전쟁 포기를 위한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과 만나면 할 이야기를 꼼꼼히 메모해 외우다시피 했다고 회고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에게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라.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어떠한 경우든 남북한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남북전쟁은 공멸(共滅)의 길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북한은 완전히 멸망할 것이다. 북한 땅에는 한 사람의 생존자조차 남기 힘들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면 당신은 역사와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될 것이다”라고 촉구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위기로 촉발된 한반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로 삼았다.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담판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된다면 한반도 평화가 찾아 올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24년 전 김일성 주석에게 하고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가길 권해본다. 한반도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할 민족의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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