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삼부토건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DST로봇 등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대주주의 불법경영행위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건설기업노조 삼부토건지부는 이미 대주주인 DST로봇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또 상급단체 등과 손잡고 소액주주로써 경영진의 의도를 저지하기로 했다.

16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건설기업노조, 건설산업연맹, 사무금융노조 구성원들은 삼부토건의 주식을 구입해 소액주주로써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삼부토건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의도대로 안건이 통과하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삼부토건 대주주들이 삼부토건에 심어둔 고문들을 통해 여러 투자계획안을 통과시키려 한 만큼 이를 저지한다는 의도다.

노조는 삼부토건을 인수한 DST로봇 등이 세화아이엠씨,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이면계약과 기인수한 업체의 유보금을 사용해 무자본 LBO 방식의 불법적인 인수를 단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부토건지부측은 "삼부토건은 신용평가 회복이 절실하고 자금이 부족하면 새로운 수주가 어려워진다"며 "기업사냥꾼들의 과거행적을 포함한 행태로 볼 때 피해는 삼부토건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이들이 인수한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부토건은 2017년 9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04억원, 영업손실은 193억원, 당기순손실은 377억원에 달한다. 대표이사는 천길주 사장이다. 지난해 기준 총 직원수는 325명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7861만원이다. 등기이사 보수총액은 2억9662만원, 1인당 평균 493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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