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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에도 웃지 못한 공영홈쇼핑, ‘수수료율 인하’에 흑자전환 물 건너가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재승인 여부를 두고 촉각을 세웠던 공영홈쇼핑이 심사에서 통과하며 한시름 놓은 모양새다. 그러나 정부의 재승인 조건에 따라 판매수수료율을 기존 23%에서 20%로 인하해야할 처지에 놓임에 따라 만년 적자를 또 다시 이어가게 될 전망이라, 홈쇼핑업계의 생존경쟁에 있어 ‘첩첩수심’(疊疊愁心)이 가득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재승인 결정을 받은 공영홈쇼핑(아임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20%로 결정됐다.

앞서 정부가 공영홈쇼핑 개국 당시(2015년 7월) 조건으로 최초 3년간은 기존 사업자(32.1%) 70% 수준인 23%를, 4년차부터는 20%의 판매수수료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적자 심화에 따른 경영 악화 우려 등으로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반대가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개국 당시 조건 그대로 진행된 이유는 공영홈쇼핑이 중소기업 및 농어촌의 판로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기 및 농어업 관련 기업은 타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때 보다 10% 이상의 판매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돼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영홈쇼핑 명목수수료율(계약서상 수수료율)은 22.6%다. 공영홈쇼핑과 함께 재승인 여부를 기다리던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GS홈쇼핑, CJ오쇼핑 등 기존 6개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명목 기준)은 평균 33.4%다.

그러나 문제는 판매채널인 공영홈쇼핑의 생존여부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상황에서 재승인으로 인한 수수료 인하를 마냥 반길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

특히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기타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무려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올 1월 공공기관으로 신규 지정됐다는 점은, 더욱이 감시 체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적극적 수익창출을 위한 활동마저 제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 이들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15년 7월 개국 이후 연이은 적자를 기록한 공영홈쇼핑은 TV홈쇼핑 업계에서 유일한 적자 기업이다. 지난해 역시 5828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했지만, 무려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99억원과 10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3년간 총 353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수수료율 인하로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가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영홈쇼핑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현실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00% 중기 및 농어촌 생산 제품만 취급할 수 있다는 한정적 상품군인 탓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끌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판매 상품군의 제약은 구매계층마저 한정적이게 만들기 때문에, 온라인·모바일 채널에서 판매 상품을 확대하더라도 방송 상품에 한정된 매출을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공영홈쇼핑의 온라인·모바일 판매액은 전체 거래액 중 20% 미만에 불과하다.

결국 적자기업인 공영홈쇼핑은 이번 판매수수료율 인하로인해 그간 겨우 줄여놓았던 적자폭을 다시 확장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번 수수료율 조정으로 인해 연평균 최소 100억원대의 추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있기 때문.

이 때문에 당초 올해로 예상했던 흑자달성 시점은 무려 4년이나 미뤄진 오는 2022년에야 겨우 달성할 수 있을 목표로 변경됐다. 이들은 인건비, 시설투자비, 업무추진비 등 내부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에 적극 다가갈 방침이다.

판매수수료율 변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도 문제지만, 사실상 이들에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새 대표 선임이라는 중대과제다. 지난해 국감에서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하고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등의 5대 의혹을 받은 탓에,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가 임기를 1년6개월여 남기고 중도해임했기 때문.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로 운영 중이라 새 수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이 큰 상황이다.

사실상 만년 영업적자와 그간 불거진 방만 경영에 대한 이미지 회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하는 이들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나 ‘정치권 낙하산 인사’ 선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불거진 것은 물론,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의주시까지 더해진 까닭에 더욱이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2일 1차 회의를 진행한 이사회는 늦어도 오는 6월 중순까지는 사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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