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주 선박, 생산 준비 중
"플랜트 줄고 선박 수 적어, 인력충원 한계"

울산·거제지역 조선소에서 이르면 8월 부터 신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제공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수주한 선박이 이르면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적막에 휩싸인 울산·거제지역 고용시장에도 온기가 기대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은 645만CGT다. 금액으로는 155억달러 수준이다. 수주절벽이던 2016년 대비 198.6% 증가한 수치다. 다만 대부분 수주가 하반기에 몰려 올 3분기 말에나 조선소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VLCC, 컨테이너선 등 일반 선박의 경우 수주 후 설계, 자재발주 기간을 감안할 경우 6~10개월 이내에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금액이 지불되는 것을 감안해 조선3사가 공기를 당겨 재정상황 개선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미가동 도크가 많은 상황에서 조선3사도 이를 비워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6~8월부터 일반선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인원수요가 많지는 않겠지만 현재보다는 많은 수준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호황과 울산,거제지역 인구 증가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견인한 바가 크다"며 "해양플랜트 관련수주가 많지 않고, 생산 투입되는 선박 수도 제한적이어서 예전과 같은 대규모 인력 충원을 기대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신규수주가 늘고 있지만, 조선3사가 제시한 수주목표 달성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3사의 수주목표는 현대중공업은 101억6800만달러, 삼성중공업 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 73억달러다.

분기별로 환산하면 1분기 현대중공업 25억2500만달러, 삼성중공업 20억5000만달러, 대우중공업 18억2500만달러의 신규 수주가 이뤄져야 했다. 하지만 현재 현대중공업은 10억달러, 삼성중공업 15억달러를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유일하게 대우조선해양만 23억달러를 따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조선3사의 연간 수주액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개년 계획대로 국적선사가 앞으로 3년 동안 200여척의 선박을 발주할 경우 조선 3사는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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