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황창규 KT 회장이 20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9시30분경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 출석한 황 회장은 18일 오전 5시50분경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섰다.

약 2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황 회장은 ‘어떤 내용을 진술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정치자금지원에 대해 보고받은 바 있는지’, ‘직접 지시한 건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황 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이른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KT 법인자금 약 4억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후원과 관련,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는 등 사건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사실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불법 후원의 목적이 회장직 연임 또는 국정감사 출석을 제외 받기 위한 것이었는지 등도 조사했다.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사전 조사를 통해 확보한 KT 전·현직 임원의 진술 및 증거물 등을 토대로 황 회장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진술 내용과 후원금의 출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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