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와 압박 투트랩 공세 견지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막바지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막바지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와의 만남에서 “남북이 종전 논의를 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5개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의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고 밝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외신들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했다는 보도를 할 정도 미국과 북한의 고강도 물밑 접촉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물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대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일단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최고위급 수준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나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설은 또한 번 큰 충격을 줬다. 대북강경론자인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미국과 북한의 뭍밑 대화가 최고위급에서 이뤄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부활절 주말인 3월 31일부터 4월 1일에 극비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이 보도에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최고위급 수준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를 공개한 것은 북한을 겨냥한 고도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즉 트럼프 정부 특유의 ‘대화와 압박’ 공세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북한이 미국 측이 제시한 모종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정상회담 철회를 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북한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에게 대미 메신저 역할을 요구할 수 있다.
 
5월~6월 초 예정된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 간 고도의 수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이제 미국과 북한은 막바지 샅바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