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DB·KB손보 시장점유율 80% 돌파
대형사 브랜드·영업력 우위, 중소형사 입지 위축 ‘울상’

<자료:금융감독원>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빅4의 자동자보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섰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브랜드와 대규모 영업 인력을 앞세워 수익성 경쟁에 나서면서 자동차보험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 4개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3년 72.9%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80.2%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시장점유율은 28.6%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반면 현대해상(0.6%포인트)와 DB손보(1.1%포인트), KB손보(0.1%포인트)는 증가했다.

반면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17.0%에서 지난해 14.0%로 줄었다. 악사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 등 온라인 손보사도 2013년 10.1%에서 지난해 5.8%로 5년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대형사들이 브랜드 파워와 모집조직, 보상인력 및 전산인프라 구축 등 막강한 영업력을 앞세워 자동차보험 시장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열세인 중소형‧온라인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 8000억원으로 2016년(16조 4000억원) 대비 2.7% 성장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매출액 비중은 19.6%로 전년(19.9%)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이 줄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 경쟁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80.9%) 및 사업비율(18.9%) 감소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영업손익이 흑자(266억원) 전환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은 영업이익 증가로 경영실적이 호전됐고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등 7개사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그 규모가 축소됐다.

보험사별 손해율을 보면 현대해상이 79.5%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MG손보와 흥국화재는 각각 91.3%, 90.2%로 전년(96.8%, 96.2%)보단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치다.

금감원은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손해율 상승요인)과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손해율 하락요인)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및 임금상승, 고객확보를 유위한 보험료 인하 경쟁으로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첨단안전장치 장착 차량 확대에 따른 사고 감소, 저비용 구조의 인터넷 가입 확대로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월(84.9%)과 2월(86.6%) 강설·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3월에는 다시 하락(잠정치 78.3%)했다.

삼성화재(0.8%↓)와 MG손보(개인용 4.5%↓)는 지난달 자동차보험의 기본보험료를 인하했다. DB손보는 긴급출동서비스 특약보험료를 내리고 메리츠화재는 블랙박스 할인을 확대하는 등 고객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 가입률은 2013년 5.2%에 불과했으나 5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14.5%로 늘었다. 인터넷 가입은 설계사 수수료가 없는 등 사업비가 적게 들어 통상 대면채널에 비해 약 15∼17%, TM채널보다는 약 3∼4% 보험료가 저렴하다.

최근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격비교 및 가입이 쉬워진 점도 인터넷 가입률 증가에 한몫했다. 일평균 보험다모아 방문자수는 지난해 3409명으로 전년(2582명) 대비 3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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