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비행 중 엔진 폭발로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모습. 엔진 부분이 크게 파손돼 있다. /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17일(현지시간) 비행 중 엔진 폭발로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오전 11시께 미국 뉴욕을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중 9100m 상공에서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탑승자는 승객 143명과 승무원 6명이었다.

폭발한 엔진 파편은 기체 창문 하나를 파손했으며, 이로 인해 기내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승객들은 일제히 비상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여객기 내 상황은 긴박했던 것으로 전했다. 

한 탑승객은 깨진 창문으로 여성 승객의 신체가 빨려나갈 뻔 했지만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추락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여객기는 필라델피아 공항에 비상착륙한 뒤에도 연료가 새면서 엔진에 불이 붙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NTSB는 여객기 엔진을 분리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담 씨엘 필라델피아 소방서장은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엔진에서 연료가 새고 있었고 불이 번지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2명을 사고 현장으로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버트 섬월트 NTSB 위원장은 “엔진이 폭발한 원인과 함께 조종실 내 음성 및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를 살펴보고 있다”며 예비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의 여객기 사망 사고는 2009년 2월 49명의 사망자를 낸 콜간 항공사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9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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