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화장실에서 남성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1시쯤 국립중앙의료원 내 남자화장실에서 간호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 측은 지난 15일 평소 성실했던 A씨가 저녁 출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출근하지 않자 A씨와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후 병원 측은 A씨를 찾는 과정에서 장시간 닫혀있던 남자화장실 한 칸을 강제 개방해 16일 오전 1시쯤 사망한 A씨를 찾아냈다.

병원 CCTV 분석 결과 A씨는 15일 오전 7시 퇴근 이후 화장실로 들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 확인됐다.

당시 사망 현장에서 타살 정황은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주사기와 함께 A씨 왼쪽 팔에 주사 흔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A씨의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7일 부검을 진행했다.

또 주사기에 남아있던 약물이 무엇인지 성분 분석을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인을 추정할만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이 사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약물이 특정되면 약물대장을 확인해 약물 출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인에 대해 과로사 가능성이나 태움문화와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움문화는 재가 될 때까지 괴롭힌다, 영혼을 태울 정도로 혼낸다 등 간호사 조직 내의 행하는 언어, 신체적 폭력, 따돌림을 뜻한다.

앞서 지난 2월 15일에는 서울아산병원의 한 신규 간호사 B씨가 이른바 태움문화 때문에 병원 근처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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