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MAX9.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보잉 737 항공기의 엔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잉 737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력 항공기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의 이 여객기는 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중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해 작동을 멈췄다. 엔진 파편이 튀어 창문이 깨졌고, 깨진 창문 탓에 기내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비행기는 곧 관제 유도를 받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지만 사고로 승객 1명이 사망, 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종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Boeing)사의 737-700이다. 보잉 737의 3세대형 기종으로는 600, 700, 700ER, 800, 900, 900ER 등 6종류가 있다.

737은 보잉에서 생산 중인 여객기 중 최장수 기종이기도 하다. 특히 단·중거리용 기체로, 소형 기종에 속한다. 전 세계 저가항공사들을 비롯, 국내 LCC도 주력 기종으로 두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737-800 단일기종을 각각 32대, 19대 갖추고 있다. 진에어는 737-800 21대, 777-200(대형기종) 4대 등 총 25대를 운항한다. 유럽 노선을 취항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의 320·321 기종으로 총 23대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잉 737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여객기로,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 초 터키에서 발생한 보잉 737 엔진 급발진 사고에 이어 또 한 번 발생한 737기 사고로 국내 소비자의 반응 또한 뒤숭숭하다.

사고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은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며칠 뒤 보잉 737을 타야 하는데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LCC 업체들은 이번 사고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 737은 사고율이 현저히 낮은 안전한 모델”이라며 “미국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2009년 이후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LCC 업체는 창사 후 보잉 기종을 도입한 이래 단 한 차례도 사고가 없었다”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보잉 737 엔진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도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기체 점검 및 유지보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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