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증가로 해외점포수 지속 감소 추세
대형사,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로 영업확대 모색

지역별 증권사 해외점포 손익현황.<자료=금융감독원>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증권사들의 해외사업이 신통치않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영업실적이 부진하자 해외점포를 폐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해외영업 규모 확대를 모색 중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업손실 등으로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15개 국내 증권사는 지난해말 기준 13개국에 진출해 63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5년(75개)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12개의 해외점포가 문을 닫았다. 현재 대다수가 중국 등 아시아 지역(50개)에 분포해 있으며 미국 8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현지법인(48개)은 2016년 대비 3개 줄었고 사무소(15개)는 전년 대비 2개 감소했다. 이는 인수·합병으로 인해 점포수가 변동하거나 규모가 영세해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싱가포르현지법인 2개를 폐쇄하고 베트남현지법인을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현지법인을 없애는 대신 인도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현지법인과 베트남사무소를 폐쇄했고 리딩투자증권은 일본현지법인을, 대신증권은 중국사무소 문을 닫았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4800만달러(약 512억9000만원)로 전년대비 5250만달러(561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와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 청산하면서 수익이 늘었다.

해외현지법인 총자산은 작년말 328억6000만달러(35조 11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05억8000만달러 늘었고, 자기자본은 26억달러(2조 7800억원)로 전년대비 7억달러 증가했다.

홍콩·브라질 등 8개국에서 위탁수수료수입 및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를 낸 반면, 미국과 중국 등 4개국에서는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의 해외점포 자기자본규모가 100억원 이하로 영세해 다양한 업무수행에 한계가 있다”며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개·IB업무 확대 및 PBS(prime brokerage service)사업 신규영업 등을 통해 수익원 창출을 꾀하고 있다.

증권사별 해외점포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16개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8개, 신한금융투자 6개, 삼성증권 5개, KB증권 4개, KTB투자증권 3개, 유안타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SK증권 2개, DB금융투자·리딩금융투자·케이프투자증권 1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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