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전쟁이 시작됐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공청회를 열고 5G 주파수 경매안을 공개했다. 경매 대상은 3.5㎓ 대역 280㎒ 폭과 28㎓ 대역 2400㎒ 폭이다.

이번 경매방식은 기존의 동시오름입찰+밀봉입찰 방식이 아닌 '클락 경매(Clock Auction)'로 진행된다. 이는 무기명 블록 경매로 블록을 잘게 쪼개 조합 입찰이 가능한 형태다. 1차로 블록 개수를 2차로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최저 경쟁가격은 블록당 각각 948억원, 259억원이다.

1차에서는 블록당 최저 경쟁가로 시작, 3사가 제출한 총 블록 양이 공급량과 일치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 정해진 금액까지 올려나가는 형태다.

예를 들어 3.5㎓ 대역의 경우 1라운드에서 A, B, C사가 10개씩 입찰했다면 수요가 공급(블록 개수)을 넘어서 2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입찰가가 높아졌음에도 입찰 양이 블록 수보다 많다면 다시 3라운드로 넘어간다. 이렇게 반복 하다 보면 소화 가능한 블록양이 정해지면서 자연히 수요와 공급이 맞아 최종 낙찰이 이뤄진다.

2차에서는 주파수 블록을 회사별로 조합해 위치를 선정하게 된다. 회사당 3개씩 총 6개 조합이다. 밀봉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대역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3.5㎓ 대역에서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3.5㎓ 대역은 경매 시작가가 2조6544억원이다. 28㎓ 대역은 6216억원이다.

일부 통신사에서 주장한 '총량 제한', '입찰 증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과기부는 이번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한편 통신 3사는 경매 시작가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자연스레 세수 확보를 위해 정부가 경매가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부 관계자는 "5G 상용화라는 국가적 목표와 통신사 투자 부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해명했다.